매년 10월 9일은 발렌시아 주의 날로, 1238 년 아라곤의 Jaume I세가 이슬람 민족을 몰아내고 발렌시아로 입성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실제로 발렌시아 왕국이 형성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지만 14세기, 발렌시아가 발렌시아 왕국의 주도가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10월 9일을 기념일로 정해 축하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1338년 10월 9일, 발렌시아 시의 시장은 Dionisio 성인에게 흉작으로 인한 기아와 아사 상태가 나아지기를 빌며 기념 행렬을 진행했다고 한다. 이후 매년 같은 행렬을 하기로 결정이 되고 펠리페 5세가 이를 금지했던 기간 외에는 항상 10월 9일을 기념해 왔다.
*공식 행사
- 하루 전날인 10월 8일에는 Palau de la Música에서 발렌시아 오케스트라가 기념 콘서트를 열고, Turia 공원에서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 발렌시아 주 깃발 행렬: la Señera라고 불리는 발렌시아주의 깃발을 시청 발코니에서에서부터 성당으로 옮겼다가 Alfonso el Magnánimo광장에 가서 하우메 1세 동상에 헌화를 한다. 헌화를 끝낸 행렬은 다시 시청으로 향하게 되고, 발렌시아 주가(州歌 -애국가처럼 스페인에는 국가외에도 각 주마다 주를 대표하는 노래가 있다) 가 울려 퍼진 뒤, mascletá라고 불리는 폭죽 공연과 함께 마무리가 된다.
- Moros y Cristianos(모로스 이 크리스티아노스): 주로 스페인의 남동부 지방과 발렌시아 주 남부 지역에서 여는 축제로 la conquista(15세기 스페인이 수백년 동안 이베리아 반도를 점령해온 이슬람 세력을 몰아낸 전쟁으로 700년이 걸렸다) 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이슬람군대와 기독교 군대로 나뉜 두 무리가 시내에서 음악과 함께 가장 행렬을 하는데 과거 기독교인들과 이슬람인들 간의 전쟁을 재연한다. 복식도 화려하거니와 말, 마차, 심지어 코끼리까지 행렬에 등장하여 다양한 볼거리(실제 장총도 발포한다)를 제공한다.
발렌시아 주에서는 알코이에서 열리는 게 가장 손에 꼽히는데 이 지역 사람들은 이 축제를 일년 내내 준비한단다.
나는 발렌시아 시내에서 본 적이 있는데 롯데 월드 가장행렬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규모도 크고 화려했다. 어린이들이 있는 가족들이 보러가면 특히 좋을 것 같다.
사실 위의 주요 행사 외에도 각 도시나 마을별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한다. 평상시에 대중들에게 공개되지 않는 공공 건물을 개방한다던가, 콘서트, 전통 춤 공연, 전시회, 어린이들을 위한 전통 놀이, 공방체험, 가이드와 함께 하는 발렌시아 투어, 전통 밴드 공연, 불꽃놀이, 폭죽 공연 등 10월 초부터 10월 9일까지 흥미로운 행사가 다양하세 펼쳐져 발렌시아를 들썩인다. 그래서 가을에 스페인에 오신다면 10월 초에는 발렌시아에 들러 보시는 걸 추천드린다!!
올해는 안타깝게도 코비드 때문에 행사 규모가 많이 줄어들었다.
10월 2일-7일: el Palau de la Generalitat를 무료로 방문할 수 있다. 사실 대단히 볼 게 많진 않지만 한 번쯤은 가 볼만 하다. 몇년 전 신랑과 내가 갔을 때는 발렌시아를 상징하는 모티브가 인쇄된 엽서가 비치되어 있어 내가 쓴 엽서를 원하는 상대(스페인 내)에게 보내주는 이벤트도 했었다. 시부모님께 보낸 엽서는 잘 도착했으나 한국으로 보낸 엽서는...
10월 6일: 19:30 뚜리아 공원에 있는 los jadines del Palau에서 발렌시아 전통 밴드의 공연
10월 7일: el Palau de les Arts에서 발렌시아 오케스트라의 공연
10월 7일-12일: las Flores 와 la Exposición(메트로 알라메다 역 근처)다리 근처에서 중세 마켓
10월 8일: 20:00 시청광장 전통 춤 공연
10월 9일: 12:00 발렌시아 기 행렬
17:00 모로스 이 크리스티아노스
10월 8,9일 : 불꽃놀이와 마스끌레따(폭죽 공연)
다만 장소 공지를 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전염의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란다.
지금 발렌시아에 여행을 오시는 한국 분들은 거의 없을 것 같지만 발렌시아에 사니는 교민이나 학생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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